지금이 5월 4일이니 한달 쯤 지난 이야기를 지금에서 쓰고 있는 셈이다.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 ㅋㅋㅋ
아무튼 4월 10일에 항공무선통신사 실기시험을 봤다.
필기시험과 텀이 이렇게 긴 이유는 그냥 시험보기 싫었기 때문이다.
학교 시험기간이랑 겹쳐서 바로 실기시험을 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미루고 미루다가, 실기에서 떨어지는 만약의 경우까지 생각하면
슬슬 따야할 것 같아서 실기시험을 신청하고 시험을 보러 갔다.
내가 신청한 지역은 시험을 보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딱 6명이서 시험을 봤다.
아침 9시 반에 시험장에 들어갔는데 방에 책걸상이 멀찍하게 6개가 놓여있었다.
열을 재고 손소독을 한 후에 시간이 조금 남아서
핸드폰에 담아온 수신 샘플 파일을 들었다.
얼추 시간이 되어서 감독관들이 시험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고 음량을 체크한 다음,
수신 시험이 시작되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수신 샘플 4개를 가지고 연습을 몇번 했었는데
속도는 느껴질 만큼의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내가 중간에 한번 놓쳐서 몇글자를 적지 못했다.
놓쳤다고 패닉에 빠져서 다음 것을 줄줄이 놓치면 순식간에 탈락 점수가 될 수 있다.
놓쳐도 한글자에 2점, 커야 3점 감점이니
마음을 비우고 빨리 들리는 데부터 캐치하는 게 중요하다.
수신시험이야 순식간에 끝났고 다음은 송신시험이 진행되었다.
같은 층에 방이 2개가 더 있었는데 두명씩 호명하여 그 방으로 부른다.
어떤 순서를 기준으로 부르는지 모르겠다.
수험번호 순도 아니고 자리 순도 아니고 이름 순도 아니었다.
어쨌거나 나는 맨 마지막 순서였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시험을 보는 동안 송신시험을 친 그 방에서 대기를 했다.
체감상으로는 시간이 상당히 길게 느껴졌다.
그동안 방 안에 있는 여러 음향기기들, 시계, 스크린, 상표 등에 적힌
영어 문자를 모조리 포네틱 알파벳으로 되뇌며 연습을 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서 송신시험을 칠 방에 들어갔다.
책상 두 개가 붙어 있고 내 맞은 편에는 감독관님이 앉는 구조였다.
내 책상 위에는 표지로 덮인 문제지가 놓여있었고
감독관님께서 헤드셋을 먼저 쓰시고 내 수험번호를 녹음하신 다음,
나한테 헤드셋을 주시며 녹음 상태를 확인하라고 하셨다.
그 다음엔 약간의 준비시간을 가진 후에
감독관님 핸드폰으로 타이머를 재는 동시에 송신시험이 시작되었다.
문제지에 큰 글씨로 영어와 숫자가 적혀있는데 그것을 포네틱 코드로 읽으면 된다.
시간은 3분을 주는데 인터넷에서 대부분 시간이 남는다는 후기를 읽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느리다 싶을 정도로 침착하게 읽어나갔고,
다 읽었을 때에는 시간이 30초 가량 남아있었다.
물론 속도는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읽으면서 속도 조절은 필요하다.
그리고 나같은 경우는 correction을 한번도 하지 않아서 더욱 이정도 시간이 남았을 것이다.
우리 시험장 인원이 적어서 시험은 굉장히 빨리 끝났다.
내가 마지막 송신이었는데도 전체 시간이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3-40분 남짓?
나는 시험 3일 전부터 하루 30분 정도? 따로 연습을 하고
책상 앞에 포네틱 코드를 붙여두고 길을 가면서 포네틱으로 읽는 연습을 하는 정도였는데
무리없이 합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조금만 준비한다면 누구나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한다.